어느날 시골에서 갓 상경한 듯한 시골아주머니 한분이 병원을 찾아 왔다.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핀 후 몇번이고 주저하더니 입을 뗐다.
'있어야 할 곳에 그게 없다니깨'
'무엇이 없습니까?'
'여잡니까, 남잡니까?'
대충 감이 잡혔다.
얼마전에도 비슷한 경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골아주머니 왈, 어느새 어엿한 처녀로 성장한 딸아이가 시집만 가라고 하면 펄쩍펄쩍뛰면서 싫다고 난리를 치는 통에 자칫 하면 혼기를 놓칠 것같아 집에서는 부쩍 혼담을서둘러 날짜를 잡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이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완강히 버티길래 이리저리 달래서연유를 알아본즉 여성의 가장 소중하고 성스러운 부분이 무모증(無毛症)이란 걸 알아냈다.
처음엔 무슨 새 뒤집어 날아가는 소리인가하고 정신을 못차리다가 여기저기 수소문끝에
성형외과를 찾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래 무모증이란 유전병이 아니다.
신체기능상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질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단순한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의 통념상 관용되기엔 이른 것같다.
치료는 머리털을 치부에 한올한올 옮겨 심는 방법과 폭을 약 0.5㎝정도로 해서 길쭉하게살갗의 표피를 잘라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국소마취하에 입원이 필요없이 시술할 수 있다.
한올한올 정성스레 옮겨 심는 방법이 보다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나타내주고 한번 이식된모근은 평생 살아있게 되므로 없어질 염려는 없다.
다만 이식된 후 약 3개월쯤 되면 이식된 머리털은 모두 빠지고 모근에서 새로운 털이자라나게 되어 치부를 가려주게 된다.결국 환자 아닌 환자가 되어버린 이 아주머니의 딸은 얼마후 모근 이식술로 정상을 되찾아
지금은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