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둘째 아이를 낳은 주부 N씨는 자신의 몸을 바라볼때마다 공연히 우울해진다. 어느덧 통나무처럼 굵어진 허리, 늘어진 뱃살, 처녀시절 그 예쁘던 가슴까지 처졌다. 물론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그보다 더 한 보람과 기쁨이 없지만, 그래도목욕을 할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걸 어쩌랴. 한동안 헬스클럽도 다녀봤지만 그때만 잠시 탄력이 오르는가 싶었을뿐 금세 '펑퍼짐한아줌마'로 원상복귀된 그녀는 요즘 신문이나 잡지의 성형외과 상담코너가 실릴때마다 자꾸눈길이 쏠린다. 출산을 겪은 여성이라면 아마도 주부 N씨의 마음을 십분 공감할 것이다. 출산여성을 우울하게 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체중증가와 체형의 변화다. 임신으로 한껏 늘어난 복부가 출산 후 갑자기 줄어들면서 탄력을 잃게되고, 그간 적쟎은지방이 축적되면서 원래의 가는 허리선은 간데온데 없어진다. 예전의 그 매력적인 모습을더 이상 찾기 어려운 것이다. 체중이야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통해 어찌해보면 나아질 수도 있다 하더라도, 가장 답답한 것이 늘어진 가슴문제다. 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가슴이 처지는것은 피부와 유방조직의 탄성섬유가 위축되면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몸매가 변하는 것은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자괴감과 함께 '여성으로서 성적인 매력을잃었다'는 상실감까지 얹어준다. 여성들이 슬픈건 이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물리적이고도 현실적인 최선의 방법은유방성형수술이라 할 수 있다. 그 원리는 유방모양에 따라 확대와 축소를 병행하며 흉벽에 유방을 단단하게 고정시켜주는것이다. 유방성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가능한 한 흉터를 작게할 것과 유두의 감각 신경을유지하는 것, 그리고 수술시의 모양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 등이다.최근에 개발된 수술법으로는 유륜절개식 유방하수 교정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것은 유방이 심하게 처졌을 경우 탄력있는 유방으로 만들어주는 교정술이다. 그수술과정은 우선 유륜(乳輪)을 오려낸 뒤 안쪽으로부터 Y자형태로 유방조직을 절개한다. 유륜 둘레를 절개해 유방조직을 원추형으로 만든 다음 자루의 입구를 조이듯 피부를 당긴뒤 여며가며 겹쳐 꿰맨다. 그리고 이것을 갈비뼈 골막에 걸어주게 된다. 이같은 수술법은 종전 T자형 절개수술의 문제점을 대폭 보완해준다. 즉 흉터가 많이 남고 과다 출혈을 하게 된다는 점, 그러면서도 유방크기를작게 하거나 크게 할 수는 없는 맹점을 해결한 것이다.그 중에서도 흉터가 눈에 띄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유두(乳頭)의 감각신경도유지시켜준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술을 위한 소요시간은 고작 2, 3시간 정도. 당일 퇴원할 수도 있다. 아직 대중화된 시술법은 아니지만 처진 가슴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겐 어쨌든 희망을 주는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