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정말 일심동체라서 그럴까.

때로는 부인의 성형수술을 의논하기 위해 남편이찾아오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얼마전 병원을 찾은 40대 초반의 남성도 그랬다.어딘가 근심스런 표정으로 진료실로 들어선 그는 자신이 아닌 30대 초반의 자신의 부인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아내의 가슴이 50대 부인처럼늘어져있다'며 수술을 할 수 있는지 물어왔다. 오히려 여성 자신보다도 더 적극적인남편이었다.

조물주의 걸작으로 불리는 것이 여성의 인체지만, 세월앞에는 그 조물주의 걸작도 당해낼도리가 없는 듯 하다.

나이가 들면 여성의 몸매도 서서히 변해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변화를 보이는 것이 가슴이다.

젊었을 땐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모양이었지만 40대가 지나면길쭉한 무등산 수박 모양처럼 변해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러한 아름다운 가슴의 상실은 단지 여성들만의 아쉬움도 아닌 듯 하다.
육체적 정신적동반자로 평생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게 되는 여성의 남편 또한 그러한 여성의 변화에적잖이 당황하거나 미련을 갖게 된다.

물론 여성 자신의 상실감에 견줄 것은 아니다.

풍만한 가슴은 젊은 여성들만이 요구도아니며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이젠 우리 나라에서도 나이든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체형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노력과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점에서 보면 유방은 여성이 가진 또 하나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나이를 먹는 것이야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나이보다 일찍 늙는 가슴은 본인뿐 아니라배우자의 속까지 태우는 모양이다.

더구나 대담한 디자인의 쫄티 패션이나 아찔하도록파인 수영복 등이 유행하면서 젊고 탄력있는 여성들과 비교된 채 상대적으로 더욱초라해보기 십상이다.

체중조절 목적 외에도 오로지 잘 발달된, 탄력있는 가슴을 갖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여성들도 많다.

가슴운동을 꾸준히 하면 유방이 처지는 것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맞는 말이긴 하나 말그대로 예방수준에 머무를뿐, 사실상 이미 처진 가슴은 되찾을길이 없다.

가슴이 처지는 것은 주로 나이 탓이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유방조직의 탄성섬유가변하게 된다.
유방이 큰 여성은 오히려 더 표시나기가 쉽다.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과정에서 임신과 수유를 하게 되면 유방조직의 팽창과 수축이 급속하게 반복되면서결국에는 유방의 피부가 늘어지고 가슴선이 무너지는, 볼품없는 수세미 모양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수술법은 유방하수 교정수술이다.
처진 가슴을 젊었을 때와 같은탄력있고 봉긋한 모양으로 되돌려주는 수술이다.
그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유방 조직을 실로 묶어 목밑 쇄골부위에 당겨 걸어주거나 반대편 갈비뼈에 엇갈려 걸어주는방법이다.

최근에는 젖꼭지 주변 유륜, 즉 젖꽃판의 둘레 피부를 절개하고 유방조직을 원추형으로만들어 준 뒤 흉벽에 고정시키는 시술법도 개발됐다.


그러나 가슴이 쳐졌어도 유두가 유방 밑주름보다 윗쪽에 있다면 즉 유두의 처진 방향이 아직 땅을 향하지 않았다면 유방조직을 절개해내는 수술을하지않고 대신 보형물을 삽입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만으로도처진 유방을 올려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을수 있다.


2002.6 수정;2006.11